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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이름도 없는 종이 되어(창24:10-26)

장구필 | 2018.01.03 09:39 | 조회 805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십니다. 
그 삶은 룰루랄라 행복하기만 한 삶이 아닙니다. 
낙타를 타고, 지친 발을 끌고, 위험한 광야를 걸어가는 고단한 여정입니다. 
피곤하고 힘들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 길을 이끌고 가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맡겨진 임무입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의 종은 나이가 들었으나 집안의 모든 소유를 맡은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자신의 큰주인으로부터 집안의 중대한 일을 맡았습니다. 
그 일은 작은주인의 배필을 구해오는 것입니다. 
주변에 여자도 많았지만 반드시 큰주인의 고향에 가서 구해와야만 했습니다. 
그 길은 순탄한 길이 아닙니다. 
천 킬로 미터를 터벅터벅 걸어가야 하는 길이고
어떤 위험한 일이 기다릴지 모르는 일이었으며
심지어 신부감이 생겨도 그녀가 온다는 장담을 할 수 없는 불확실한 길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약속이 아니라 주인에게 주어진 약속을 위해서 일을 하는 처지입니다.
늙고 유력한 종은 아브라함과 함께 했을 것입니다. 
이스마엘이 쫓겨났을 때 그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삭이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도 함께 했을 것입니다. 그의 손가락을 작은주인에게 내어 주었을 것입니다.
큰주인의 조카를 구하러 가는 민병대의 대열에서 무기를 잡았을 것입니다.
사라가 죽었을 때, 그의 시신을 무덤에 놓았거나 큰주인을 부축했을 것입니다. 
그랬던 그가 아브라함에게 임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모를리 없었습니다. 
그 약속은 아브라함의 씨에서 난 자식들이 하늘의 별처럼 가나안 땅에 가득할 것이란 약속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의 완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 종은 알았습니다.
어쩌면 자신이 지금 걷고 있는 이 험난한 길이 
하나님의 약속에 동참하는 의미있는 길임을 자랑스러워 했을 것입니다. 

그가 메소포타미아에 도착하여 했던 첫 일이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한 달여 고단한 길에 자신의 육신을 휴향지에라도 가서 좀 쉬었다가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결혼 중매소에 찾아가 적당한 리스트를 훑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한 것은 여인들이 많이 오는 우물가에 가서
무릎을 꿇고 자신의 주인의 하나님께 기도하여 
은혜를 베푸시되 자신의 주인에게 베푸시기를 구했습니다. 
그가 자신을 위해서 한 일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할 때에 우리는 어떤 마음과 어떤 자세로 하게 되나요?
나를 위해서 나의 사명을 위해서 하나요? 
아니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나는 뒤에 놓고 다른 사람에게 주신 약속을 위해서도 기도하나요? 
그 일이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를 이루는 일이기 떄문에 
나의 미약한 힘이나마 더하기 위해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일을 하나요? 
아니면 나를 어떻게 해서든 드러내야 직성이 풀리나요? 

우리는 오늘 본문의 이름없는 종처럼 하나님의 크신 뜻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기 위해 무릎꿇는 자세를 가져야 할 줄 믿습니다. 

이름없는 종은 주님께 무릎을 꿇음과 동시에 지혜롭고 신실하게 일을 처리했습니다. 

리브가의 가족들이 하룻밤 유숙할 것을 권했고, 그들(종과 동행인들)은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떠나게 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러자 신부측에서 열흘을 더 묵었다가 가기를 청합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의 종은 정중하게 거절합니다.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만약 그 시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게 되면 이제 사람의 마음은 점점 떠나고 싶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망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떠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힘이 든다는 것도 아주 잘 알았습니다. 
이미 예물도 잔뜩 주었습니다. 반드시 당장 출발을 해야만 합니다. 

주님의 도우심으로 리브가에게 선택이 넘어가고 새신부는 결단을 내립니다. 

다시 한 달여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역시 동일하게 위험은 도사리고 있었고, 신부의 마음이 변할 수도 있었으며, 강도를 만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적과 같이 떠나기 전 주인의 축복처럼 그들은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에서 무사히 가나안으로 도착합니다. 
그리고 종이 작은주인을 알현하고 그간의 모든 일을 다 아룁니다. 
종은 임무를 완수했고, 이후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지혜로와야 합니다.
신실해야 합니다. 
무엇이 우리의 임무 수행에 장애가 될 지 잘 알아야 합니다. 
그 장애를 없애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잘 이겨내도록 지혜를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도 우리에게 해야 할 일을 주시고, 우리에게 상을 주시려고 기다리시는 주인을 만날 날이 옵니다.
그 앞에 가서 그 간의 모든 일을 다 아뢰며 주실 상급을 바라보는 신실한 무명의 종들이 되길 소원합니다. 
이 땅에서 이름도 없이 사라져 간다해도 주어진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하나님의 일꾼들이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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